분쟁과 위기 속에서도 삶을 꽃피우는 여성들의 이야기
역경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다섯 명의 여성을 만나보세요.
역경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다섯 명의 여성을 만나보세요.
난민, 국내 실향민, 무국적자 중 여성과 소녀가 약 5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소녀는 더 자주 의료 문제, 경제적 어려움, 젠더 기반 폭력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직면한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특별한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분쟁과 위기 속에서도 멋지게 삶을 꽃피우는 다섯명의 여성을 소개합니다.
제가 용접을 하러 왔다고 했을 때, ‘여자는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남자인 당신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죠.
라흐마(21)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라흐마는 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캄팔라로 오게 되었고, 라흐마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되었습니다. 라흐마는 국제구조위원회와 IKEA 재단의 리빌드(Re:BUiLD)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용접공이 되고자 하는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마친 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던 라흐마는 젊은 여성이었기에 큰 장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라흐마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그곳에 있던 남자 직원들은 여자에게 일자리를 줄 수 없다고 했어요. 호텔에 가서 음식 서빙을 하라고 했죠.”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라흐마는 끈질긴 노력 끝에 Re:BUiLD 프로그램에서 켄캣 워크샵의 도움을 받아 수습생이 되었고 그 후 추가 교육을 받아 정식 직원이 되었습니다.
라흐마의 동료들은 처음 입사했을 때 라흐마가 용접공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흐마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용접을 하러 왔다고 했을 때, '여자는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남자인 당신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죠. 그랬더니 그 직원이 기회를 주면서 만약 여기 있는 남자 직원들과 경쟁할 수 있다면 계속 일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그들과 경쟁해서 계속 이 일할 수 있게 되었죠.”
라흐마는 언젠가 사업을 시작해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의지가 있는 사람,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제가 아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요. 제가 배운 내용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겨요. 학생들과 사람들이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면 뿌듯하죠. 그리고 가정을 지탱해 주는 매달 말 월급날도 매우 행복해요.”
하제라(19)는 아프가니스탄 로가르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5~11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유럽연합과 함께 진행하는 국제구조위원회 ‘지역사회 기반 수업(Community Based Classes)’은 분쟁의 영향을 받은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합니다.
하제라도 10학년 이후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 특히 지역사회의 어린 소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제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면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줘요.”
하제라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학부모 상담 중 교육을 통해 온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혜택에 관해 설명하며 지역사회 내 인식 제고에도 기여합니다. 하제라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해야 했던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도 함께 나눕니다.
하제라는 어린이들이 수업에 올 때면 자신이 학교에 대한 부모들의 생각을 바꾸고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제라의 소망은 모든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겁니다.
저는 도전하지 않아서 후회하기보다 도전하고 나서 후회하고 싶어요. 트램 운전은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줘요. 이 일이 참 좋아요.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기 얼마 전인 2021년 11월, 마리나는 남편과 어린 자녀들과 함께 폴란드로 이주했습니다. 남편이 건강 문제로 우크라이나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이주를 결정했습니다.
마리나는 항상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연구소에서 일하던 마리나는 직원 70명을 거느린 사업 운영자로 성장했지만,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우크라이나 내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며 마리나의 가족은 충격에 빠졌고 폴란드 내 상황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2023년 1월, 마리나는 국제구조위원회가 지원하는 취업 센터(One Step to Employment)를 통해 트램 운전사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리나는 센터를 통해 직업 상담사와 심리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도움에 용기를 얻은 마리나는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트램 운전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학업, 육아, 경제적 부담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리나는 트램 운전사 교육 과정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단번에 면허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마리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행복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심지어 폴란드어로 시험이 진행되었는데 강사님께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어요.”
마리나는 현재 폴란드에 본인처럼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리나가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리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건 단 하나에요. 바로 도전하는 거죠. 계속 집에만 있으면서 두려움에 떤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싶으면 우리 부모부터 본을 보여야 해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제 나라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무엇보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병원에 가기 어렵습니다. 남성 가족들이 동행할 경우에만 남성 의료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여성 의사들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이동 의료팀은 전국 외딴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여성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암나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으로서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면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엄마는 어린 소녀였을 때나 임신했을 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자라면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여성들을 돕기 위해 의사가 되라고 늘 격려하셨습니다."
암나굴이 속한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은 소녀와 여성들의 생명줄과 같습니다. 여성 의료진은 물론 병원도 찾기 힘든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의 외딴 지역, 이곳에는 자동차로 지역 곳곳을 다니는 여성 의료진만으로 구성된 이동 의료팀이 있습니다. 소녀들의 영양실조 치료와 예방접종부터 각종 감염병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동등하게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진흙길과 돌밭을 오랜 시간 달리고 하루 최대 100명 이상의 환자를 돌볼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암나굴은 오늘도 이동 의료팀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여성 이동 의료팀 후원하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제 나이 45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사실이 매우 자랑스러워요.
우크라이나에서 할리나는 컨퍼런스와 전시회 관리를 하는 이벤트 매니저로 경력을 쌓아갔습니다. 할리나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2022년 2월, 전쟁이 격화되면서 할리나는 런던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할리나는 영국에서 몇 주간만 지낼 생각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내 상황이 악화하면서 런던에 계속 머물기로 하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할리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이곳에 머물기로 했어요. 만약 저 혼자였다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전쟁 최전선에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었을 것에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곳을 선택했어요."
호텔에 취직한 후 할리나는 저널리스트로서 우크라이나에서 갈고닦은 경험을 토대로 일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낙담했습니다. 할리나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살고 있는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지원하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습니다. 할리나는 현재 지방 의회와 협력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위한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리더십 과정에 참여한 할리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마소마와 가까워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겪었던 서로의 고충에 대해 토로했습니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저는 제 삶을 되찾았어요. 이제는 영국에서 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여성과 소녀들이 분쟁과 재난으로 인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이번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성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국제구조위원회와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