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억 2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났습니다. 강제 이주민 숫자는 지난 10년간 무려 2배로 증가하였습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80억 인구 중 강제 이주민이 무려 1억 2천만 명. 지구촌 80명 중 1명은 난민이라는 사실은 놀랍게 다가옵니다. 그것도 스스로 원하지 않는 분쟁, 재난, 기후위기 등의 위기의 영향으로 강제로 이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말이죠.

1억 2천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 뒤에는 1억 2천 만개의 삶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숫자와 통계는 암울하지만 한 명 한 명의 사람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누구도 1억 2천만이라는 숫자의 일부가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로 또 우리의 이야기로 살아가고 있는 난민들의 이야기,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 알아볼까요?

난민이란?

난민은 주로 갑작스럽게 일어난 전쟁이나 폭력, 박해를 피해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고국이 다시 안전해질 때까지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난민들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은 난민에게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2024년 6월 UNHCR에 따르면 전 세계 강제 이주민의 수가 1억 2천만 명, 전 세계 난민수가 4천3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난민에 대한 사실과 통계 더 알아보기

난민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나요?

난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상위 3개 국가는 튀르키예, 요르단, 콜롬비아입니다. 이들 국가는 많은 수의 난민들을 보호하는 데 엄청난 부담과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삶을 생존하여 삶을 재건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난민을 위한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수많은 장벽이 이러한 필수 자원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민들은 전쟁과 박해, 정치적 소용돌이를 피해 국경을 넘어 탈출하여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에게서도 트라우마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변국에 정착한 난민들은 정서적 지원을 받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고소득 국가에는 인구 10만 명당 60명 이상의 정신건강 전문가가 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인구 10만 명당 한 명에 불과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안전한 치유공간, 정신건강 지원, 사회 정서적 지원 등 난민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남자가 집 바닥에 앉아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사우타(40)는 가족 중 2명이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집과 농장을 떠나 몇 차례 피난 끝에 북부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캠프에 왔습니다.
Photo: UNOCHA/Michele Cattani

난민들은 안전과 피난처를 찾기 위해 자신의 직업, 사업, 재산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지원을 받지 못하는 난민들은 필요한 약과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자녀에게 공부 대신 일을 시킬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난민을 비롯한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은 착취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현금 지원을 통해 난민들이 가장 긴급한 필요를 지원합니다.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난민들의 존엄성과 선택권을 존중하는 가장 효과적인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2023년에 1,645,941명에게 현금 지원을 전했으며 총 $79,142,851를 지원하였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위기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서 난민들의 생존, 회복, 재건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국제구조위원회는 난민들에게 쉼터, 교육, 생계 기회, 심리 사회적 지원과 같은 필수 자원을 제공합니다. 또한 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필수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책 및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라리사*(Larysa)는 우크라이나(Ukraine)의 한 건물 밖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국제구조위원회의 현금 지원을 받은 후 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라리사*(Larysa)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 현재는 연로하신 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라리사는 국제구조위원회에서 받은 현금 지원을 통해 가족을 위한 식량을 구매하고 침상에서 암과 싸우고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약을 구매합니다.
Photo: 다이아나 / 국제구조위원회

2023년 국제구조위원회 활동 한 눈에 보기

 

한국전쟁, 우리의 이야기

혹독했던 35년간의 일제강점기 그리고 1945년에 맞이한 꿈에도 그리던 해방.
해방 직후 제국주의를 청산하고 독립국가를 만드는 꿈은 이념 갈등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쓸려 버렸습니다. 1950년 6월 25일 평화롭던 일요일 새벽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한국에 돌이킬 수 없는 또 다른 상처를 가져왔습니다.

전장으로 이동하는 국군 행렬
한국전쟁 중 전장으로 이동하는 국군 행렬
Photo: 전쟁기념관 오픈 아카이브

1,129일간 이어진 한국전쟁은 한국 땅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었고, 당시 남북한 인구 3,000만 명의 60%가 넘는 1,900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국군 62만 명, 유엔군 16만 명 민간인 250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고, 전쟁으로 370만 명의 이재민, 10만 명의 전쟁고아,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이 생겼습니다.

1950년 흥남철수작전 중 피난민들이 탈출을 위해 배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1950년 흥남철수작전 중 피난민들이 탈출을 위해 배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Photo: 전쟁기념관 오픈 아카이브

숫자로만 보는 전쟁은 참혹하지만, 숫자 뒤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들은 더욱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370만 명 중에 한 명, 이리자 할머니 이야기

"저희 할머니는 북한 함경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셨어요. "
한국전쟁을 겪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니니맘 후원자가 전해 줍니다.

"할머니는 두만강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 사셨어요.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겪으신 이야기도 들려주셨는데, 어린 시절 무서운 일본 순사를 피해 다녔던 이야기, 한 겨울에 두만강이 얼면 거적때기를 타고 신나게  썰매를 탔던 이야기, 중국 사람들이 팔던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는 어린 시절 저의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했었습니다. 기독교를 믿던 할머니는 북한의 종교 탄압을 피해 살기 위해 남한으로 내려오셨다고 해요. 모든 것을 버리고 힘들게 집을 떠나와 낯선 곳에 정착한 할머니는 한국전쟁으로 또 한 번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리셨어요.

한국전쟁 당시 피난촌과 어린이들의 모습
한국전쟁 당시 피난촌과 어린이들의 모습
Photo: 전쟁기념관 오픈 아카이브

북한군과 중국군의 맹렬한 공습으로 전선이 최남단까지 내려갔을 때 할머니는 가족들과 최남단 여수로 가셨어요. 당시 할머니는 어린 아들과 뱃속에 저희 엄마가 있으셨던…전쟁을 마주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여성의 모습이었어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품 안에 어린 아들을 챙겨야 하는 임산부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피난민들과 함께 걷고 또 걸어 탈출하는 모습을요. 여성은 약할지 모르나 엄마는 누구보다 강하죠. 할머니는 그 힘든 상황에도 자식들을  오롯이 지켜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배고팠던 시절. 할머니는 전쟁통에서도 삯바느질로 가정을 꾸려내셨어요.

전쟁은 끝났지만, 할머니의 힘겨운 삶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폐허가 된 한국 땅에서 할머니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서 자식들을 키우셨어요.

어린 시절 엄마는 늘 배가 고팠다고 하셨어요.  할머니는 늘 바쁘고, 먹을 것은 부족하고, 너무 배고플 때는 나무껍질과 뿌리를 캐다가 옥수수나 보리 조금을 넣고 물을 아주 많이 넣어 말간한 국을 끓어먹었다고 하셨어요. 어려운 상황에도 학교는 엄마에게 한줄기 빛 같은 곳이었다고 하셨어요.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고, 늘 공부에 책에 목이 마르셨다고 해요. 엄마는 아직도 책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하세요. 그때 그 어려웠던 시절, 그 시절의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 그리고 무엇보다 깊었던 외로움이 생각나서 일까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품 안에 어린 아들을 챙겨야 하는 임산부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피난민들과 함께 걷고 또 걸어 탈출하는 모습을요. 여성은 약할지 모르나 엄마는 누구보다 강하죠. 할머니는 그 힘든 상황에도 자식들을 오롯이 지켜냈습니다.

 

난민을 왜 도와야할까요?

난민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전쟁, 분쟁 및 기후위기 같은 위기 상황에 난민들은 긴박한 생명의 위협 속에서 안전을 찾아 고향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국가조차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없는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입니다. 안전을 찾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향으로 간절히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2020년 실향민의 4% 미만만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파란색 머리 스카프를 두른 한 여성이 에티오피아 데데르의 시장을 걷고 있습니다.
사르투*와 그녀의 가족은 에티오피아-소말리아 국경 근처의 분쟁을 피해 에티오피아 데데르에 정착했습니다. 현재 사르투*는 현지 시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사르투 가족에게 현금 지원을 하며 생계유지를 돕고 있습니다.
Photo: 루나 / 국제구조위원회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나고 있는 강제 이주민의 수와 인도적 필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 세계 1억 2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제 이주민 숫자는 지난 10년간 무려 2배로 증가하였습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위기, 2023년 수단 위기,  2024년 가자 지구 위기 등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리비아 대홍수 등 기후재난으로 인한 강제 이주민의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강제 이주민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도적 필요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노란 재킷을 입은 어린 소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 지구의 잔재를 걷고 있습니다.
임시 휴전 중인 가자 지구에서 황폐해진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 안을 확인하고 남아 있는 물건들을 챙기는 팔레스타인 난민들.
Photo: 아슈라프 암라 / 아나도루 via 게티 이미지

지금 난민들의 모습은 바로 과거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1950년 6월 한국을 휩쓴 전쟁으로 한국 땅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습니다.

당시 남북한 인구 3,000만 명의 60%가 넘는 1,90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전쟁으로 37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도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전쟁 중 피난하고 있는 피난민들의 모습
한국전쟁 중 피난하고 있는 피난민들의 모습
Photo: 전쟁기념관 오픈 아카이브

한국전쟁으로 발생한 370만 명의 이재민 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국내 실향민 수와 같습니다. 
지금도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 난민들에게 우리도 도움의 손길을 전할 차례입니다.

할머니가 북한의 아름다운 고향 집을 떠난 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계획한 것도 아니었고요. 오늘 집을 떠날지 어제는 알았을까요?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지금도 국경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라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우리는 과거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아픔이 또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민들은 한국전쟁에 피난한 우리 할머니처럼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돼요.
우리가 조금 더 관심 갖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난민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니니맘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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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도움으로 설립되어 9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와 28개 미국 도시에서 20,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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