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국제구조위원회와 장동윤 홍보대사의 첫 해외 활동으로 2주간 에티오피아에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분쟁과 기후위기로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 에티오피아에는 우리에겐 당연한 병원과 약국이 여기에선 꿈같은 일입니다. 마을의 유일한 병원,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이 이들을 찾아가 말라리아, 설사병, 중증 영양실조와 같은 질병 및 응급치료로 생명을 구합니다.

난민캠프에 사는 아이들도 다들 꿈이 있었어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 장동윤 홍보대사

이동 의료팀의 일원이 된 장동윤 홍보대사와 에티오피아 난민들의 첫 만남, 그 2주간의 뜻깊은 여정을 소개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과 함께 장동윤 홍보대사가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과 함께 장동윤 홍보대사가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Photo: 파르모 / 국제구조위원회

에피오피아 콘소 :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거쳐 첫 번째 목적지인 남부 고산지역 콘소(Konso)로 향했습니다. 평균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에티오피아에서도 높은 산속에 자리 잡은 콘소 지역 아바로바(Abaroba) 마을에는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난민촌이 있습니다. 행정구역 재편 정책을 둘러싸고 마을과 부족 간의 분쟁이 있었던 이 지역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집과 가축 또는 가족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바로바에는 정부에서 운영 중인 보건소가 있지만 열악한 정부 지원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이 지역의 대부분의 마을은 가파른 산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보건소까지 찾아오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 건물에 이동 의료팀 장비와 약품을 보관하고, 매일 아침 이곳에서 이동 의료팀 차량에 짐을 싣고 아바로바 마을 내 사바데라(Sabadera), 포로(Foro), 코로말레(Koromalle), 코이나타(Koyinata) 마을로 이동하여 주민들을 진료합니다.

콘소에서의 첫 일정으로 보건소에서 이 지역과 이동 의료팀의 활동에 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마을로 출발합니다. 

에티오피아 콘소 지역에서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과 함께 간이 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는 장동윤 홍보대사
이동 의료팀과 함께 간이 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는 장동윤 홍보대사의 모습
Photo: 파르모 / 국제구조위원회

이동 의료팀이 마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간이 진료소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마을에는 의약품을 냉장 보관하거나 의료 장비를 보관할 건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마을 중심에 천막으로 간이 진료소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동 의료팀 스태프와 장동윤 홍보대사가 함께 진료소를 설치하기 시작하자 마을 주민들은 익숙한 듯 줄을 서고 진료소 근처에 모였습니다. 에티오피아에 6년째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의 부재로 피부병과 수인성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영양실조 상태를 확인하고, 부상을 입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마을에 이동 의료팀이 방문해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 환자의 경우에는 수시간을 바위 산길을 걸어 이동 의료팀이 방문한 다른 마을까지 찾아와 진료를 받습니다.

코로말레(Koromalle) 마을에서 만난 18세 소년 아브라함은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팔과 다리를 이끌고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 의료팀을 찾아 2시간을 걸어 이 마을까지 왔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팔과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받을 곳이 없어서 이동 의료팀을 찾아 2시간을 걸어온 소년 아브라함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팔과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받을 곳이 없어서 이동 의료팀을 찾아 2시간을 걸어온 소년 아브라함(18)
Photo: 파르모 / 국제구조위원회

이미 분쟁으로 상처를 입고 삶의 대부분을 잃은 이곳 사람들은 자녀가 영양실조 진단을 받거나 상처를 치료해야 상황에서도 먹을 것을 구하거나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운 여건 속에 있습니다. 이미 고통의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국제구조위원회의 이동 의료팀의 방문은 한줄기 희망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매일 다른 마을을 방문하며 진료하는 이동 의료팀은 몸도 마음도 바쁩니다. 이동 의료팀을 기다린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에 시간을 정하지 않고 점심도 거르며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는 사람 모두를 진료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단 한대의 이동 의료팀 차량만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환자에도 약품도, 의료장비도, 시간마저 부족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아이들은 마음속 간직한 꿈이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분쟁과 기후위기로 이 아이들의 작은 가슴이 감당하지 못할 많은 일들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더욱 가혹합니다.

이동 의료팀은 우리에게 생명줄이에요.
이동 의료팀이 없다면 우린 죽겠죠.

- 국제구조위원회 고객

 

국제구조위원회 여성 고객이 자녀와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분쟁으로 남편을 잃은 케사사(Kessasa)와 아들은 국제구조위원회의 이동 의료팀을 통해 수년 간 의료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Photo: 파르모 / 국제구조위원회

 

에피오피아 다세넥 : 홍수와 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

두 번째 목적지는 콘소에서 남서쪽으로 5시간가량 떨어진 남오모 지역의 다세넥입니다. 저지대의 광활한 대지와 뜨거운 햇볕 아래 위치한 다세넥은 콘소 지역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입니다. 계속되온 분쟁과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의 피해를 입은 약 9만 명의 난민들이 40도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서 양철과 비닐로 만든 임시 텐트에서 생활하며 영양실조와 질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다세넥의 사람들은 가뭄으로 메마른 땅에서 농사를 짓기 어려워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고, 구호 단체에 지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임시 텐트는 사람들을 더위와 추위에서 보호해 줄 수 없기에 이곳 사람들은 영양실조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난민촌은 의료시설에 거의 접근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국제구조위원회의 이동 의료팀이 1~2시간씩 이동 의료팀 차를 타고 직접 찾아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을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검사를 돕고 있는 장동윤 홍보대사의 모습
마을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검사를 돕고 있는 장동윤 홍보대사의 모습
Photo: 파르모 / 국제구조위원회

다세넥 오모라테(Omorate) 마을의 보건소에서 이동 의료팀이 의약품과 짐을 싣고 2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는 마을과 난민촌을 방문합니다. 마을에 도착해 간이 진료소를 설치하고 진료를 준비합니다. 이 지역에는 어린이들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습니다. 가족계획과 모성 보건에 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난민들은 1년에 한 번씩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녀들을 먹일 수 있는 음식이 턱없이 부족해 이곳의 많은 어린이들은 중증 영양실조를 앓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고객 베케레(Bekele)의 집에 방문하여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11개월된 아들 다니엘(Daniel)을 만난 장동윤 홍보대사
시각 장애를 가진 고객 베케레(Bekele)의 집에 방문하여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11개월된 아들 다니엘(Daniel)을 만난 장동윤 홍보대사
Photo: 파르모 / 국제구조위원회

장동윤 홍보대사와 다세넥에 도착한 첫날, 이 지역 전체에 전례 없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땅은 빗물을 흡수하지 못한 채 난민촌의 일부 텐트는 물에 잠기고, 이동 의료팀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난 해 대홍수로 가족과 집을 잃고 부상을 입은 채 난민이 된 이들에게 또다시 비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국제구조위원회의 이동 의료팀은 유일한 희망입니다. 하지만 국제구조위원회가 지원하던 의료 센터 또한 홍수로 인해 물에 잠겨 단 한 대의 이동 의료팀 차량만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현재 상황

국제구조위원회의 2024년 세계 위기국가 9위, 2023년 세계 위기국가 2위에 오른 에티오피아는 인도적 위기가 매우 심각한 국가입니다. 2020년부터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분쟁이 발생했고,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지역은 40년 만에 가장 긴 가뭄에 겪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에서도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식품의 가격이 66% 인상되었고, 구호 단체의 자금 부족으로 인해 난민들을 위한 식량 배급량이 50% 이상 줄어든 상황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인플레이션은 2024년 내내 유지되어 많은 사람들이 생필품을 구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주변 국가와의 폭력 및 긴장 상태가 고조되며 더 큰 분쟁으로 확산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서는 분쟁과 기후위기로 국내 실향민이 된 438만 명을 포함한 2,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파란색 머리 스카프를 두른 한 여성이 에티오피아 데데르의 시장을 걷고 있습니다.
사르투*와 그녀의 가족은 에티오피아-소말리아 국경 근처의 분쟁을 피해 에티오피아 데데르에 정착했습니다. 현재 사르투*는 현지 시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사르투 가족에게 현금 지원을 하며 생계유지를 돕고 있습니다.
Photo: 루나 / 국제구조위원회

국제구조위원회와 함께해 주세요. 

국제구조위원회는 2000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하며 긴급 구호와 장기적인 회복력 구축을 위해 긴급 대응, 식수, 위생, 의료 및 영양, 교육, 보호, 경제 회복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외진 곳이나 접근이 어려운 의료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에티오피아 6개 지역에서 14개의 이동 의료팀을 운영하여 1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치료해왔습니다. 하지만 장동윤 홍보대사가 방문한 남부지역의 경우, 13만 이상의 난민들이 살고 있지만 단 두 팀의 이동 의료팀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4 세계 위기국가 9위 에티오피아의 상황과 국제구조위원회 활동 보기

에티오피아 난민들은 의료시설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도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수많은 환자에도 약품도, 의료장비도, 시간마저 부족합니다.
작은 도움만으로도 더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최악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동 의료팀,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이동 의료팀은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이었어요.
우리가 함께하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 장동윤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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