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되는 COP29에 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면서, 유엔이 주도하는 연례 기후 회담에서는 기후 행동의 향후 방향에 대한 중요한 결정들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 회담에서는 무엇을 우선시할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 그리고 어떻게 실천할지를 논의합니다. 안정적인 지역과 취약한 지역 간의 기존 불균형이 강화되어 기후에 취약하고 분쟁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가 중첩되는 위기 속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기후 위기의 가장 극심한 영향은 갈수록 몇몇 분쟁 국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총 17개국이 이러한 기후 취약성과 지속적인 분쟁의 교차점에 놓여 있으며, 시리아에서 소말리아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인구의 단 10.5%만을 차지하고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에 불과하지만, 다음과 같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 극심한 빈곤 상태에 처한 사람들의 35%
  • 지난 3년 동안 자연 재해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33%
  •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의 71%

COP29는 COP28에서 발표된 '기후 구호, 회복 및 평화 선언(Climate Relief, Recovery & Peace Declaration)'을 바탕으로 하고, 새로운 집단 정량 목표(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NCQG)에 대한 의사결정 원칙을 정의하며, 기후 재정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게 하고 이를 실행으로 전환한다면 성공적인 회의가 될 수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COP29에서 기후 지도자들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합니다:

  • 분쟁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까지 더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회복력, 적응 및 사전적 대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 기후 재정이 지원이 부족했던 지역 사회에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후 재정을 동원하고, 그 재정이 개발 및 인도적 지원 흐름과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사람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파트너십 모델을 다양화하고, 지역 사회에 직접 다가가 현장에 맞는 보다 유연한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COP29에서 진행되는 재정 협상은 기존의 기후 행동 방식을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기후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가 이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제르바이잔에서의 협상 결과는 향후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가장 취약한 지역 사회가 그 결정의 무게를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기후 약속을 보다 구체적이고 생명을 구하는 행동으로 전환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