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본격적으로 격화되면서 의료 시설을 포함한 필수 인프라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필수 서비스 접근이 제한되는 등 중대한 인도적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 특히 어린이들이 극심한 트라우마에 노출되어 건강, 의료, 교육 등에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인해 의료 시설이 피해를 입고,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의료 시스템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2024년 9월까지 1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사망하고, 총 1,673개의 의료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223개 의료시설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또한, 226대의 구급차가 손상되고 263대가 파괴되었으며, 125대는 압수되었습니다. 이런 공격으로 특히 최전선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가 심각하게 중단되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사망과 부상이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예방 치료가 대부분 중단되었고, 정신 건강 지원, 재활, 성폭력 생존자 지원과 같은 새로운 의료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의료 서비스, 특히 1차 의료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속히 대처해왔습니다. 의료 종사자들은 본연의 업무를 넘어 응급 치료, 성 및 생식 관련 치료, 정신 건강 지원 등 긴급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장시간 노동, 필수 물품 부족으로 인해 이들 의료진 또한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취약 집단이 되었습니다. 국제사회의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금 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의료진은 제한된 훈련과 지원 속에서 자원 배분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도덕적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이 맞물리면서 우크라이나 일반 대중과 의료진 모두에게 정신 건강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쟁으로 인해 정신 건강 장애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이 약 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겪으면서도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은 제한된 자금, 인력 부족, 여전한 사회적 낙인 문제로 인해 한계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