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7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Islamabad) - “저는 귀중했던 파키스탄에서의 3일간 일정을 막 마무리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자국민과 지역 내에서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 위기와 기후 위기가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도 중추적인 국가입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많은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1,500명의 국제구조위원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상상력과 혁신, 헌신으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기상 이변에 대응하는 모습이 대단히 자랑스럽니다. 파키스탄은 이례적이고 파괴적인 홍수로 인해 국토의 3분이 1이 침수되었고, 40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며 3,300만 명이 직격탄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파키스탄은 다시 복합적인 위기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홍수가 발생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2천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백만 명의 아이들은 예방 가능한 수인성 질병과 영양실조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 계획(World Food Programme)에 따르면 이미 파키스탄 아이들의 주된 사인이었던 영양실조는 홍수 사태 이후 50%가량 증가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직원과 고객들은 파키스탄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들은 홍수가 덮친 자리에 여전히 남아있는 잔해들을 보여주며 기후 변화는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늘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온 아프간 난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식량 가격의 40%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저는 정치인, 지방정부 지도자, 학자 및 언론인, 외교관 및 기부자, 구조원, 국제기구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만나 뵌 모든 분들은 파키스탄이 직면한 여러 가지 도전 과제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하며 외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현재 마주한 위기 상황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닥칠 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파키스탄 국민과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현재 유엔의 구호 자금은 겨우 50%밖에 지원되지 않아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점점 늘어나는 필요에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보건, 식수, 식량 안보 내에서의 심각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장기적인 다분야 재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시 파키스탄 사람들과 사회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사회는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하자 가장 적게 기여한 국가들이 기후 위기로 인해 치르는 막대한 비용을 너무 오랫동안 묵인해 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국제금융기구 회의는 이러한 부분을 유념해야 합니다. COP27에서 55개국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년간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한 총 손실은 5,250억 달러이며 기후 위기에 취약한 국가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없을 시 해당 비용은 더욱 증가한다고 합니다. 미래가 아닌 오늘날 기상 이변 상황에 맞춘 기후 적응(Climate Adaptation) 자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UNDP에 따르면 기후에 취약한 국가일수록 기후 적응을 위한 자금을 더욱 적게 받는다고 합니다.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후 자금의 최소 50%가 기후 적응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당장 여름이 오기 전에 파키스탄 내에서 예측 가능하고 이미 예측된 기상 이변의 여파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기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해당 국가에 미리 현금 지원을 하게 되면 식량 부족, 긴급 의료 상황, 식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재난이 발생하기 수일 전에 현금 지원을 받은 가정들은 인도적 대응을 받기도 전에 굶주릴 확률이 3분의 1 이상 낮았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너무 많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직 작년에 발생한 위기로부터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도 너무 많습니다. 다음 위기가 또 닥치기 전에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1980년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키스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1,500명이 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고 아프간 난민과 파키스탄에 식량, 쉼터, 안전, 의료, 교육, 직업 훈련, 식수, 위생 시설 및 기타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국제구조위원회는 전국의 소외되고 취약한 계층에게 공중보건, 환경 보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계를 지원하며 재난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긴급 대응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4,300만 명에게 지원을 제공했으며, 홍수 기간에는 발로치스탄(Balochistan), 카이버 파크툰크화(Khyber Pakhtunkhwa), 신드(Sindh) 지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거나 직접적으로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 그 밖에 국제구조위원회가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에는 존엄성 키트(dignity kit), 위생 키트, 식품 바스켓, 의료 캠프 및 안전 공간공간 건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