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3일 – 중동 지역에 혹독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가자, 레바논, 시리아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이 생존을 위협하는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폭우와 급격한 기온 저하, 그리고 지속되는 분쟁으로 인한 광범위한 피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열악한 주거 환경, 건강 위협, 난방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인도적 지원의 원활한 접근, 자금 증대, 그리고 지속적인 분쟁 종식의 필요성이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고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경고했습니다.
가자지구: 부족한 지원으로 생존 위협, 그러나 휴전은 인도적 대응 확대의 희망을 제시
가자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최소 5명의 신생아가 열악한 임시 대피소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보건부가 발표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의료 전문가들은 기후 악화, 비좁은 생활 공간, 제한적인 난방으로 인해 아동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미숙아와 저체중 출생아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겨울철 필수품 제공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극심한 연료 부족으로 병원 발전기 가동이 최소 수준으로 제한되면서 환자와 신생아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특히 가자지구북부에 대한 접근은 지난해 10월 6일부터 사실상 전면 차단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1월 19일 시작된 휴전 이후 초기 구호 물자가 전달되었으며, 이는 극심한 고통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됩니다. 앞으로도 연료와 의료 물품을 포함한 필수 자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칸 유니스에 거주하는 11세 소녀 사마는 “텐트가 폭우로 잠기고 따뜻한 담요도 없어 가족과 차 안에서 지냈습니다. 간절히 따뜻한 옷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9세 소녀 주디는 “언니가 천식을 앓고 있는데 우리 모두 이 추위 속에서 병에 걸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옷도, 담요도 없어 안전하지 않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팔레스타인 점령지 어린이보호 관리자 파텐 아부 무사(Faten Abu Mousa)는 “가자지구의 겨울은 항상 혹독했지만, 올해는 이주민 가정들에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합니다”라며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고 겨울 의류를 마련하는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 겨울 의류를 구할 수 있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월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발효되면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200만 명 이상에게 대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오랜 기간 필수 구호 물품, 식량, 의료품, 깨끗한 물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혹한 겨울 조건이 더해지며 민간인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인도적 지원을 즉각 확대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합의를 준수하고, 가자 전역에 걸친 모든 보안 및 행정적 장애물을 신속히 제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레바논: 휴전으로 전투는 줄었지만, 인도적 필요는 여전
지난해 11월 27일 시작된 60일간의 적대행위 중단 이후,레바논 내 전투는 크게 줄었지만 인도적 필요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분쟁으로 인해 이주했던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광범위한 파괴로 인해 적절한 주거지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휴전 이후에도 최소 27명의 민간인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인프라 파괴, 인도적 지원 제한, 생계 수단 손실로 인해 지역사회는 겨울을 견디는 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의료팀은 1차 진료 센터에서 추운 날씨로 인한 기관지염, 발열, 독감과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에 시작된 경제 위기로 인해 정부의 보건 예산이 40% 삭감되면서 주요 약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에서 약품과 장비를 수입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분쟁의 격화로 인해 50개 이상의 의료센터가 폐쇄되면서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바알벡에 거주하는 30세 레바논인 어머니 자이나는 “최근의 전투로 집이 일부 파손되었고, 겨울에는 일이 없어 연료, 음식, 겨울 용품이 절실합니다. 비가 오면 지붕으로 물이 새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더 힘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르살에 거주하는 35세 시리아 난민 마르와는 “아이들을 위해 플라스틱을 태워 난방을 하지만 연기가 해롭습니다. 아이들의 신발은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난방을 위한 연료를 살 여유도 없어 담요에 의지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우리는 겨우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시리아: 새 임시정부 출범이 희망을 제시하지만, 인도적 필요는 여전히 기록상 최대치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부의 종식 이후 새로운, 더 희망적인 국면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백만 명이 국내 실향민으로 남아 있으며, 13년 이상의 분쟁과 위기 이후 약 1,670만 명의 시리아인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록상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북서부 지역에서 국제구조위원회(IRC) 의료팀은 인플루엔자 유사 질환(ILI) 및 중증급성호흡기감염(SARI)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증가세는 여전히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불충분하고 포화상태인 캠프, 손상된 인프라, 제한된 난방과 같은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동부 지역에서는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달 초 포격으로 인해 주요 수도 및 전력 시설이 손상되어 40만 명 이상이 깨끗한 물과 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체 인구의 90%가 빈곤 상태에 처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난방을 유지하기 위해 종이상자와 폐기물, 심지어 개인 소지품을 태우는 등 절박한 조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건강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충분한 난방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부 시리아에 거주하는 다섯 아이의 어머니 할라(가명)는 “저희 집은 창문과 문이 없고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가 오면 방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 고통이 끊이질 않습니다. 비닐 시트로 틈새를 막아보지만 바람에 금방 날아갑니다. 안전하지 않은 재료를 태우면 네 살 된 아이가 해를 입지만, 다른 난방 방법이 없습니다. 수입을 모두 연료비로 쓰면 굶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35세의 파티마(가명)는 노부모님과 조카를 돌보며 “우리는 폐기물과 종이상자,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태워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심지어 우리의 소지품까지 태웠습니다. 아픈 부모님을 위해 폐기물을 뒤져 땔감을 찾지만 연기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역사회와 구호 단체들이 담요, 난방 연료, 겨울옷, 의료 용품을 제공하며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겨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적대 행위 및 분쟁의 지속적 종식: 이주민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삶을 재건하려면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전역에서 폭력이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합니다.
- 자금 지원 확대: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재정 지원 없이는 특히 난방과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심각한 지원 부족이 계속될 것입니다.
- 제한 없는 인도적 접근 보장: 1월과 2월은 이 지역에서 가장 혹독한 겨울철입니다. 국제구조위원회(IRC)와 같은 인도주의 기구들이 구호 물품과 인력을 필요 지역에 전달할 수 있도록 방해받지 않는 접근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긴급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미 2025 세계위기국가 보고서에 위기국가로 꼽힌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의 가족들은 계속해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각국 정부, 후원자, 그리고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가장 취약한 사람들—어린이, 노인, 난민—이 이 혹독한 겨울과 그 이후에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신속하고 결정적인 행동을 촉구합니다.
편집자 참고 사항:
가자지구의 겨울철 지원을 위해 국제구조위원회는 가족들이 혹독한 겨울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따뜻한 의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칸 유니스에서는 1만 명을 대상으로 매일 30,000리터의 식수를 공급하며, 북가자지구에서는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팔레스타인수문학그룹(PHG)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르드 파이야드 캠프와 아스다아 시티에서는 화장실 및 수원지를 복구하여 위생 및 보건 서비스를 개선하고 건강 위험을 줄이고자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위생 및 존엄 키트를 배포하고, 지역사회의 위생 증진 인식 교육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레바논에서는 국제구조위원회가 레바논 및 시리아 가족들에게 겨울화 키트(담요, 옷, 재킷, 러그 포함)를 제공하며, 최근 적대 행위로부터 회복하고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 는 또한 비공식 정착촌 및 지역사회의 질병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위생 키트를 계속 배포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는 국제구조위원회가 라카, 데이르에조르, 알하사카 지역 내 14개 의료 시설에 발전기를 위한 비상 연료를 보급하여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겨울철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호흡기 감염 치료, 만성 질환 관리, 필수 의약품 사전 배치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의료 인력은 COVID-19 및 독감과 같은 겨울철 질환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3,000가구에 위생 키트를 배포하여 위생을 개선하고 질병 위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구조위원회는 이주민 가정에 현금 지원을 제공하여 개별적인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겨울 의류, 위생 용품, 위생 키트가 포함된 약 17,000개의 필수품 키트를 배포하며 자립과 존엄성, 희망을 촉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